이젠 밀접접촉자나 자가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온 사람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죠.
이 때문에 확진율이 높은 고위험군과 신속항원검사 대상인 일반 시민을 구분해 대기하도록 하는 게 맞을 텐데, 현장을 둘러보니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조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줄은 주차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런데 밀접접촉자, 자가진단키트 양성자 등 PCR 검사 대상인 고위험군을 따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선별진료소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우영란 / 서울시 삼전동
- "(줄을) 같이 선다고 그러네요. 저기서 (대상자) 구별을 해서 키트를 받아서 이쪽에서 검사를 하고 PCR 검사는 저쪽에서…."
관계자에게 묻자 긴 줄의 끝에 있는 부스에서 고위험군과 신속항원검사 대상자를 구분한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 "PCR 신속항원검사를 여기서 이렇게?"
- "네 (구분)하고 이제 두 번째 과제(the second quest)로 자격이 있나 없나는 저기서…."
실제로 고위험군에 속하는 한 시민은 부스에 도착해서야 PCR검사 대상임을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 "보건소로부터 PCR 문자 안 받으신 분은 항원검사 이쪽 줄이에요."
- "여기는 60세 이상이신데."
- "저기 저쪽으로…."
▶ 스탠딩 : 조동욱 / 기자
- "선별진료소는 시민들로 북적이지만 PCR 대상인 고위험군과 일반시민 대기줄이 구분되지 않아서 어떤 검사를 받을지 안내받으려면 뒤섞여 줄을 서야 합니다."
밀접접촉자, 자가진단키트 양성자, 60세 이상 등 PCR 대상인 고위험군은 확진율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는데도 구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대기자 간 거리두기도 실종된 모습이 많았습니다.
한파에 기본 3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줄 앞뒤에 고위험군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정영란 / 경기 하남시
- "서 있지도 못하고 열이 나는지 눈도 못 뜨고 기침을 막 하고 있는데 같은 줄에 서 있는 게 이해가 안 됐어요. 가까이 가면 나도 옮겠구나 라는 생각을…."
검사받으러 갔다가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선별진료소를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