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탈모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이자 맞고 원형탈모 진행 중'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화이자 1차 접종을 받고 2주 뒤 미용실에 갔다가 탈모 증상을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4장의 사진을 시간 순서대로 올렸다. 첫 번째 사진에는 머리 뒤쪽 중앙 부근에 100원짜리 동전만 한 탈모 부위가 담겼다. 나머지 3장의 사진에는 동전만 했던 탈모 부위가 주먹만큼 커져 있다.
A씨는 "1차 접종 후 눈가와 입꼬리에 경련이 자주 왔고 씻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며 "처음 원형 탈모를 발견하고 집 근처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두 달간 2주 간격으로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주사 맞은 부위 근처에만 머리카락이 조금씩 나고 탈모 부위가 점점 넓어졌다"며 "피부과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보여서 지난달 25일 다른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은 뒤 바르는 크림과 먹는 약을 처방받고 2주간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는 "현재 구멍이 너무 크고 많아서 이발도 제대로 못 하고 강제로 기르고 있다"며 "바람이 불면 뒤통수 탈모가 보인다. 사람들이 말해 줄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토로했다.
A씨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 증세를 겪었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지난해 6월 일본에서는 모더나 백신을 맞고 탈모 증세가 나타났다는 20대 여성 사례가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한 50대 남성이 모더나 2차 접종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한 바 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백신 접종 후 탈모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240건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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