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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한 45세 남성이 나이를 속이고 만 13세 여아에게 접근해 아이를 상습적으로 강제추행하고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만 13세 저희 딸이 45세 범인에게 강간, 강제추행을 상습적으로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오전 9시39분 현재 1만5466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피해자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3주 전 아이의 행동이나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감지하고 심리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며 "우연히 딸의 휴대폰을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 했다"고 했다.
자신보다 3살이나 많은 남성 B씨(45)가 딸에게 자신을 25세라고 속인 뒤 딸이 좋아하는 방탄소년단(BTS)를 이용해 만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딸은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그를 만났다.
A씨는 "범죄자의 교묘함에 아이는 세뇌당하고 지배당하고 있었던 거 같다"고 분노했다.
A씨의 딸은 댄스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B씨는 이 학원 주차장에서 2차례에 걸쳐 강제추행과 한 차례 강간까지 저질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는 "우리 아이의 인생을 짓밟아 놓았다. 참 교묘하게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있는 2시간을 이용했더라"고 한탄했다.
가해자인 B씨는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A씨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증거수집을 위해 아빠인 제가 직접 위험을 무릅쓰고 범죄자를 3회 만나 녹취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녹취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그 자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소름 끼치고 괴로웠지만 아이와 암에 걸린 우리 아내에게 더 이상 아픔을 줄 수 없어 참았다"고 했다.
A씨는 현재 상황에 대해 "구속수사가 진행 중이고 (가해자는) 합의하에 이뤄진 거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 말로는 통화할 때마다 '사랑해 자기야' 이런 말을 강요했다고 한다. 통화로 굉장히 지배하고 세뇌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면서 "솔직히 두렵고 무섭다. 아이는 조사받은 이후부터 화장실을 수십 번씩 가고 있다"며 "이 트라우마는 빨리 회복될 수 없겠지만 자아 형성 중인 사춘기 시기의 저의 아이가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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