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억 원을 투자한 휴대용 엑스레이기의 핵심기술을 훔쳐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군이나 축산농가에서 쓰이는 휴대용 엑스레이기입니다.
겉모양만 조금 다를 뿐, 핵심 부품이나 기술은 똑같습니다.
개발 업체에서 근무하던 연구원과 기술자문교수 등이 기술을 빼내 유사 제품을 만든 것입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
- "피의자들은 노트북이나 이메일을 통해 76억 원이 투입된 핵심기술을 유출한 뒤, 사실상 똑같은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의자
- "개발기간에서 비용을 절감한다는 취지로 자료들이 활용됐고, 사용됐습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제품을 팔아 5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또, 정부로부터 허위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1억 원을 횡령하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믿었던 직원들로부터 기술을 유출 당한 피해업체는 허탈한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피해업체 연구소장
- "(피의자들과) 믿음을 갖고 신뢰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퇴사를 했는데, 1년이 지나 해외 전시회에 같이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기술유출 등의 혐의로 선임연구원 오모씨를 구속하고, 대학교수 김모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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