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50대 남성이 설날에 아무도 모르게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죠.
이 남성은 숨진 전날 오전에 체온을 입력하는 앱에 마지막으로 접속하고, 그 이후로 휴대전화도 받지 않았는데, 왜 하루가 지나서야 발견됐는지 여러 의문이 남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숨진 남성이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면서 휴대전화에 깔았던 비대면 진료서비스 앱입니다.
숨지기 전날인 1월 31일 오전 11시 10분이 마지막 접속 기록입니다.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체온을 입력해야 하는데, 숨진 전날 오후부터 아예 접속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도 숨진 전날 오후부터 단 1통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산시 보고서에는 숨진 당일 오전 9시 7분에 남성과 내선전화로 통화했다고 돼 있습니다.
정작 누가,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인터뷰(☎) : 부산시 관계자
- "'통화했다.'라고 하는데, (간호사) 4명 중에 누가 통화했는지는 자기들도 기억을 다 못 하고 있더라고요."
오후 3시 20분쯤, 남성이 발견됐을 땐 이미 사후경직이 나타나 숨진 지 몇 시간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함께 격리된 동료가 간호사실에 확인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 발견이 더 늦어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함께 격리된 동료
- "가족들이 전화했는데도 안 받고, 내가 해도 안 받는데, 문제 있는 거 같으니까 확인해달라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경찰은 당시 근무했던 간호사들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내고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