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재택치료자가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관리가 한계치에 다다른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확진 후 4~5일 지났지만 구체적인 방역 지침이나 치료키트를 받지 못해 불안해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구청 등 지자체의 관리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하소연도 나왔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재택 치료자가 10만 4천 명을 넘어서며 관리에 구멍이 뚫리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30대 여성은 지난달 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닷새 동안 재택치료 키트는 고사하고 전화조차 없었습니다.
화순군 측에서 "거주지인 광주 북구로 자료를 넘길 예정이고 그곳에서 관리할 것"이라는 통보를 끝으로 연락이 끊긴 겁니다.
▶ 인터뷰(☎) : 30대 여성 (재택 치료자)
- "양성 판정 나고 보건소에서는 아무 연락도 없고 물품 주는 것도 없어요. (앱에 대해) 안내받은 것도 없고 깐 것도 없습니다."
확진자가 외출을 해도 통제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통화도 안 되는 보건소 등에 메일을 보내고 수차례 연락을 시도한 끝에 확진 6일 차가 돼서야 답변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치료가 끝날 때쯤 방역지침이 전달되는 셈이라 그야말로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30대 여성 (재택 치료자)
- "재택 치료가 말이 재택 치료지 그냥 방치하는 것 같고 밖에는 나가지도 못하는데…."
하루에 수천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서울도 여건은 비슷합니다.
▶ 인터뷰(☎) : 30대 남성 (재택 치료자)
- "코로나 확진되고 사흘째 되는 날에 그때 첫 전화가 왔어요. 혹시 재택 치료 가능하세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제가 (이미) 재택 치료 3일 차 입니다."
지자체의 관리가 한계에 다달아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구 재택치료 관리자
- "(업무량이) 장난 아닙니다. (지난달) 29일 확진 받은 분도 아직도 전화 못 드리고 있어서요."
서울시 등 지자체는 부라부랴 추가 인력 투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강석 / 서울시 자치행정과장
- "대상자 및 관리의료기관 확대에 따라서 간호인력 100명, 행정지원인력 87명 등 총 279명의 인력확충을…."
하지만 설 전후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는데, 미리 현장 대응 인력을 충분히 보강하지 않아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