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강요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떠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황무성 사장한테 사직서를 받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어제(3일)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황무성 초대 성남도공 사장의 사퇴를 강요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와 정 부실장 등은 유한기 전 본부장을 통해 황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이 후보와 정 부실장 등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이유서에는 유한기 전 본부장의 진술이 일부 등장합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에게 '황무성으로부터 사직서를 받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동규 전 본부장은 "황무성이 직무상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일이 잦아 조심하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유한기 전 본부장이 지시와 공모 등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뒤 사망했고,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이 후보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전 사장이 공개한 2015년 2월 6일자 녹취파일에서 황 전 사장은 "그러면 시장님 허가받아오라 그래"라며 버텼고, 유한기 전 본부장은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대신. 시장님 얘깁니다. 왜 그렇게 모르십니까"라며 답답해합니다.
황 전 사장이 공개한 녹
검찰은 정 부실장에 대해선 직접 조사를 벌였지만, 이 후보에 대해선 어떤 형태의 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채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혁근 기자 roo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