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소음과 진동이 심하던 서울 지하철 5호선 전동차가 개통 25년만에 교체된다.
4일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5호선에 신규 전동차 5대(40칸)를 투입해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번에 투입되는 전동차외 20대를 연말까지 추가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신형 전동차는 서울 지하철 최초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 급속충전기가 설치된다. 충전기는 전동차 중앙 2칸과 휠체어석이 있는 2칸 등 4칸에 모두 8대 설치된다.
좌석은 기존 7인석에서 6인석으로 좌석수를 줄이고 폭을 43.5cm에서 48cm로 넓혔다. 임산부 배려석의 좌석 폭(53cm)은 일반석보다 5cm 더 넓어졌다.
5호선의 고질적인 소음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5호선은 소음을 유발하는 곡선 구간이 많은데다 지하터널 크기가 작아 소음이 타노선보다 심한 편이었다. 그러나 새 전동차에는 차체하부우레탄폼과 이중통로 연결막이 설치되고, 냉방기·제어장치가 개량돼 주행소음 테스트 결과 기존보다 최대 4.7dB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질 개선 장치도 전동차 한 칸당 4대씩 설치된다. 6분마다 공기를 순환시켜 미세먼지가 평균 21.2%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차 무게를 측정해 차내 혼잡도를 안내하고, 비상시 LCD 화면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가 송출되는 등 전동차 내 다양한 알림서비스도 제공된다.
서울교통공사는 타 노선의 노후 전동차도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작업은 올해 46대를 추가로 교체해
안상덕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동차 적시 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정부의 비용 지원이 절실한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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