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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 명대를 기록한 2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직영하는 이 선별검사소는 3일부터 시행하는 `선 신속항원 검사 후 PCR 검사`로 개편된 진단검사체계를 먼저 시행하는 선별검... |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5일 동안 4개 지역(광주, 전남, 경기도 평택·안성)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로 진행한 신속항원검사는 총 8만4000건이다. 이 가운데 양성으로 나온 687건에 대해 PCR검사를 했더니 523건(76.1%)이 최종 양성으로 나왔다. 나머지는 가짜 양성이었다. 신속항원검사 양성 건 중 23.9%가 PCR(유전자증폭)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것은 검사법의 정확도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방증이라는 게 의학계의 시각이다.
신속항원검사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보다 콧속 얕은 곳에서 검체를 채취해 진단키트에 넣어 30분 이내에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PCR검사는 채취한 검체 속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시켜 판단한다. 아주 적은 양의 검체로도 양성·음성 여부를 알 수 있다. 반면, 신속항원검사는 증폭 없이 검체 속 바이러스 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감염자라도 증상이 미약하거나, 검체를 제대로 채취하지 못하면 음성이 나올 수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감염자가 신속항원검사를 하면 41.5% 확률로 양성이 나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일반인이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직접 하면 그보다 10~20% 더 떨어진다. 이 검사에서 가짜 음성을 받은 이들이 나올 수 있고, 이들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추가 전파시킬 수 있다.
방역당국은 정확도 하락에도 신속항원검사로 검사 체계를 전환한 이유에 대해 PCR검사 여력에 한계가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빠른 확진자 증가로 PCR검사가 늦어지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감염자가 음성(위음성·가짜 음성)으로 나와도 마땅한 후속 조치가 없다는 점은 문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면 일단 음성으로 간주한다"면서 "이는 일부 나타나는 소수의 위음성은 감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의학계는 최대한 PCR검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최대한 버티다 PCR검사 여력에 따라 고위험군의 범위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음성인 상황에서 방역패스로 2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음성이 나왔다고 다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며 "음성이라고 해도 몸 상태가 의심이 된다면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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