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돈 4인 식사권, 시간은 아무때나 구합니다."
제주도의 인기 돈가스 전문점 '연돈' 식사권을 구하기 위한 글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연돈 돈가스 1인 가격은 9000원~1만원이지만 이곳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1인당 2∼3만원 수준이다.
3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최근 한달 사이 이같은 식사권 판매 요청글은 10여개에 달한다. 온라인 예약에 실패한 소비자들이 중고시장에 몰린 것이다.
연돈은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이후 유명세를 얻게 된 수제 돈가스 식당이다. 처음에는 선착순 현장 대기를 받았으나 텐트까지 등장하면서 밤샘 대기가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연돈은 지난해 1월 25일 인터넷 예약제를 도입해 테이블링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익일 예약할 수 있게 했다. 또 온라인 예약 시스템 악용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GPS(위성항법장치)로 제주도에 있는 것이 확인된 사람만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매번 30초 만에 예약이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고시장에서는 예약권 웃돈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연돈 측에서 화면 캡처는 받지 않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대리 예약을 해주는 업자들도 등장했다. 제주 지역에서 이 앱에 접속해 예약을 한 다음 자신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연돈 사장 김응서 씨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포장 판매 형태의 '연돈 볼카츠'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일주일 만에 예약을 성공했다는 한 네티즌은 "제주도 갈 때마다 예약했었는데 매번 실패했다가 처음으로 먹어봤다"며 "맛있다는 소문에 궁금하기도 했고 이왕이면 같은 돈 내고 더 맛있다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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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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