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내내 이어진 한파로 얼어붙은 강이나 저수지에서 얼음낚시가 인기인데요.
최근 날씨가 풀려 얼음이 녹고 있지만, 일부 낚시꾼들은 안전장비 하나 없이 낚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저수지 한가운데 커다란 얼음 구멍 사이로 사람이 빠져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밧줄과 구명 튜브를 이용해 구조에 나선 뒤에야 물에서 빠져나옵니다.
낚시를 하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진 남성 2명이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겨울철 빙어 낚시의 성지로 불리는 한 저수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낚시를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은 있으나 마나.
강태공들마다 얼음에 구멍을 뚫고 빙어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나는데도 태연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낚시꾼
- "얼음 갈라지는 소리 들리고…."
- "괜찮아. 겁나? 얼음이 안 깨져. 얼음 두께 봐."
가장자리는 이미 얼음이 녹아 물이 흥건한데도 안전 장비를 갖춘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쪽에는 아예 등유 통을 가져다 두고 대형난로를 켠 낚시꾼도 있습니다.
하류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곳곳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켜고 낚시를 하는가하면, 가스버너에 불을 붙여 음식을 해 먹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낚시꾼
- "사람들이 몰리지만 않으면 돼. 가장자리부터 (얼음이) 녹아들어 가니까…."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저수지 얼음판이 얼마나 두껍게 얼었는지 한 번 측정해보겠습니다."
얼음 두께는 8.2cm, 전문가들이 겨울 낚시를 할 수 있는 최소 안전 기준으로 보는 20cm에 한참 못 미칩니다.
관할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경찰과 함께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지만, 낚시꾼들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이상령 /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 농어촌사업부장
- "주기적으로 경찰들과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 특정시간대를 지나면 다시 들어와 낚시하는 낚시꾼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곧 입춘이 지나면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위험한 얼음낚시를 막을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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