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일로이지만 그리운 부모님께는 새해 인사를 올려야겠죠.
영상통화를 하거나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서도 뜨거운 혈육의 정을 나눈 현장을 이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설을 맞아 한 부부가 TV 앞에 서서 부모님께 큰절을 올립니다.
(현장음)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코로나 시국이 엄중하니까 항상 조심해야 된다. 다음에 아이 크면 경주 한번 내려와."
코로나19 확산세로 가족모임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되자 이른바 '랜선 세배'를 선택했습니다.
화면 속이지만 갓 태어난 손주를 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만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 인터뷰 : 임유림 / 경기 하남시
- "돌아오는 추석 때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뵙고 인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요양병원에서는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자녀들이 만났습니다.
어머니와 식사 한끼라도 함께하고 싶었던 간절함을 수화기에 담아 안부를 전합니다.
(현장음)
- "(식사는) 잘 드시고?"
- "엄마 보고싶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인터뷰 : 이광재 / 요양병원 면회객
- "아쉽지, 비접촉으로 하니까. 부모님 손도 못 잡아보잖아. 부모님도 손자들 왔는데 쓰다듬지도 못하고…."
서울 운현궁에서는 설을 맞은 시민들이 제기차기와 투호 등을 즐기며 거리두기로 지친 마음을 달랬습니다.
▶ 인터뷰 : 문주호 / 인천 마전동
- "추석 때는 (할아버지랑) 같이 왔으면 좋겠어요."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코로나19 사태 전 구정에는 하루 평균 2천여 명의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았지만 올해는 10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가 명절 풍경을 바꿔놨지만 우리 마음만큼은 코로나19 이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김지웅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