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짜수저라고 들어보셨나요?
참쇠를 손으로 두드려 만드는 우리나라 전통 고급 수저인데요.
스테인리스 수저에 밀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5대째 제조 기술을 전수하며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방짜수저 명인 가문이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화덕에서 붉게 변한 쇳덩이를 꺼내 망치로 두드립니다.
수십 차례 담금질에 이어 두드리기를 수백 번.
뾰족했던 쇳덩이는 둥근 숟가락 모양으로 변합니다.
할아버지가 쓰던 칼로 검게 변한 겉면을 한 겹 한 겹 벗겨 내면 황금빛 속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나라 전통 수저인 방짜수저, 구리와 주석을 섞은 우리나라 고유의 합금 방식으로 만든 ‘식구’입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이 같은 전통방식으로 고풍스러운 매력을 가진 방짜수저 한 벌이 만들어지기까지 적어도 사흘이 걸립니다."
강원도 강릉의 김우찬 씨, 전국에서 유일하게 방짜수저를 만드는 명인입니다.
▶ 인터뷰 : 김우찬 / 방짜수저장 / 강원도 무형문화재
- "이게 100년이 넘은 것입니다. 조부님이 쓰시던 것을 저희 아버님에게 물려주신 것이에요. 이것을 토대로 옛날 방식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지만 고된 싸움은 계속됩니다.
스테인리스 수저에 밀려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먹고살기에도 빠듯한데, 전통을 끊기게 할 수는 없는 노릇.
김 씨 아들이 5대째 가업을 잇기로 했습니다.
5대째 방짜수저의 명맥을 잇는 김씨 집안.
▶ 인터뷰 : 김우찬 / 방짜수저장 / 강원도 무형문화재
- "전통이라는 자체는 돈을 보고 쫓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킴이고 쟁이니까 불씨가 안 꺼지게끔 불씨를 살려서…."
외롭지만 전통을 잇는 끈기의 망치질 소리는 오늘도 힘차게 울려 퍼집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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