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추가접종을 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47주차 코로나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주간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까지 접수된 이상 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44만623건(누적 접종 건수 1억1226만7383건 기준)으로 나타났다. 접종 10만건당 392.5건의 이상 반응 의심 신고가 이뤄진 셈이다.
보건당국은 접종부위 통증이나 두통 등 가벼운 이상 반응의 경우 정상적인 면역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며, 별다른 조치 없이도 대부분 3일 이내 증상이 사라진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8일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에 따르면 테드 캡트척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호소한 일반적인 부작용 중 3분의 2 이상은 '노세보 효과' 탓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역플라세보 효과로도 불리는 노세보 효과는 약효에 대한 불신, 부작용 우려 등이 강해져 실제로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12건을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뒤 나타나는 일반적 부작용 중 76%와 2차 접종 후 부작용 중 52%가 노세보 효과 탓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맞는 백신이 실제인지 가짜인지 모른 채로 접종을 받았다. 임상시험에서 2만2578명은 위약을, 2만2802명은 백신을 투여받았다.
시험 결과 1차 접종 후 위약 그룹 참가자 35%가 두통, 피로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을 호소했다. 16%는 주사 부위 통증, 붓기 등 국소적인 부작용을 보고했다. 백신 접종 그룹에선 46%가 1차 접종 후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고 66%는 접종 부위 통증을 경험했다.
2차 접종에서 전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비율은 위약 그룹과 백신 그룹에서 각 32%와 61%로 갈렸다. 국소 통증은 백신 그룹에서 73%, 위약 그룹에서 12% 보고됐다.
연구진은 위약 그룹과 백신 그룹의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후 백신 그룹에서 보고된 전신 부작용 76%는 노세보 효과 탓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지었다.
캡트척 교수는 "두통·통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면서 "연구결과 이 같은 부작용은 일상적인 통증을 백신
그러면서 "백신 접종자에게 역플라세보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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