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0만 원 넘게 벌어도 10명 중 9명 "나는 중산층 이하"…이유는?

근로소득 많아도 무주택자면 "나는 상층 아니다" 분류
주택 유무에 따라 자산 상위 계층 자산 소득 증가 폭 커져 근로소득 의미↓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가구소득이 600만 원을 넘기는 고소득자 10명 중 9명은 본인이 중산층 이하라고 느끼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일 통계청의 '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사람 가운데 91.1%가 본인의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중' 이하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78.3%는 본인이 중층에 속한다고 답했는데, 특히 34.7%는 자신이 중하층에 속한다고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본인이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2.8%였습니다.

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경우 조사 대상 가운데 월평균 소득 구간이 가장 높은데도 응답자 중 대다수는 스스로가 상층에 속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구소득이 600만 원 이상인 사람 중 자신이 상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8.9%에 그치면서 10.5%의 응답률을 보였던 2017년 조사에 비해 비중이 줄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근로소득과 자산소득 간 격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본인의 근로소득이 많더라도 무주택자는 자신을 상층으로 분류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소득이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도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통계청의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 1일 기준 주택 소유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 2천400만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천900만 원 늘었습니다.

이에 비해 주택 자산 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집값은 평균 13억900만 원으로 2억 600만 원 올랐습니다.

자산 상위 계층의 자산 소득 증가 폭이 워낙 커서 근로소득이 많은 계층도 근로소득에 부여하는 의미가 작아지는 것입니다.

반면 2020년 4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340만 1천 원으로 0.5% 감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