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등 개인적 만남도 요구
학생들에게 신체접촉을 한 사례도 있었다
↑ 교수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 사진 = 연합뉴스 |
경남의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 성희롱과 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카카오톡으로 과도하게 친밀한 문자를 보내고, 사적인 이야기를 물어보거나 신체접촉을 한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20대 A 씨(여)는 수년 전 해당 교수로부터 매일 두세 차례 전화가 오거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주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내 차 타고 둘이서 놀러 가자', '같이 술 마시자' 등 개인적 만남을 요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남자친구 관련 등 사적인 이야기도 일삼았습니다.
A 씨는 만약 그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학교 일 관련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는 문자를 보내 통화 수신을 거부하지 못하게 압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만나게 되면 교수는 A 씨에게 어깨동무하거나 포옹을 하고 손등을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A 씨는 '내가 과민반응을 하는 걸까' 생각했으나 이런 일이 반복되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1년을 휴학했습니다.
해당 교수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상습적으로 사적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해당 카카오톡 내용을 보면 '어제 교수님 꿈꿨다 Yes or No?', '앞으로 꾸고 싶다 Yes or No?', 'Lovely 한 모습 보고 생각해보겠다', '교수님 꿈꾸렴' 등 입니다.
↑ 교수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 사진 = 연합뉴스 |
이 밖에도 학생을 '상큼이', '귀요미'라 부르거나 '** 예뻐하는 것 알지? 비밀이다', '건강 미인이다' 등 학생으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내용의 문자를 스스럼없이 보냈습니다.
이렇게 해당 교수에게 피해를 받았다며 학교 측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학생만 현재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무릎을 만졌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쥐거나 하이파이브를 계속했다' 등 A 씨와 유사한 진술을 했습니다. 취업을 미끼로 만남을 종용해 사적인 이야기를 묻거나 신체접촉을 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 매일 문자를 보내거나 연락을 해 일부는 일부러 해
피해 학생의 대부분은 수업에서 반장을 맡았습니다. 해당 교수가 외모를 보고 반장을 고르며 '할 말이 있다' 등 핑계로 연락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수준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