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을 매립장에 묻을 때는 양에 따라 반입 수수료를 내는데요.
무게를 적게 나가도록 조작해 9천만 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구청 공무원이 범행을 주도했는데, 수법을 보시면 기가 찹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폐기물을 실은 차량이 무게를 재는 계근대에 올라섭니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셀카봉을 꺼내더니 창밖으로 팔을 뻗어 출입 인식을 하는 곳에 갖다댑니다.
자세히 보니 차량 뒷바퀴가 계근대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차량은 이번엔 앞바퀴를 올리지 않고 셀카봉을 뒤로 뻗어 출입 인식을 합니다.
폐기물 무게를 줄이려는 속셈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준 / 부산환경공단 생곡매립팀장
- "제보를 받고 전수조사해서 고발하게 됐습니다."
해당 매립장은 차량이 지정된 위치를 벗어나면 인식기에 손이 닿지 않게 돼 있는데, 셀카봉 같은 도구를 이용해 통과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경찰에 적발된 폐기물 처리업체는 모두 3곳.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들이 폐기물 무게를 줄이려고 교묘한 수법으로 폐기물 처리장을 드나든 건 경찰이 확인한 것만 600여 차례입니다."
적발된 업체의 실제 운영자는 부산 수영구청 소속 공무원이었습니다.
5톤 차량은 계근대에 한쪽 바퀴만 걸치면 많게는 1.5톤이 줄어드는데, 4개월 동안 9천6백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창욱 / 부산 남부경찰서 경제3팀장
- "(범행) 수법이나 행위 자체는 현직 공무원이 주도한 것으로 수사 중에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등 일당 5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