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이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면서 이과생들의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하는 '교차지원'이 대입 전략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수학·과학에서 선택과목을 고른 이과생들이 문과생에 비해 경쟁에서 유리해지면서 이과생이 교차지원을 통해 원하는 대학 인문사회계열에 우선 진학한 후, 복수전공이나 전과 등을 통해 원하는 과를 전공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대학교별 전과와 복수전공에 대한 규정이 다른데다, 일부 학교에서는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복수전공의 의미가 다른 학교들과 상이한 경우가 있다. 통상적으로 '복수전공'은 학생이 입학한 모집단위에 설치된 전공 중 하나를 이수하고, 동일한 모집단위 또는 타 모집단위의 전공을 1개 이상 추가로 이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려대의 경우 '제1전공(8학기)을 이수한 후 졸업을 유보하고, 또 하나의 전공을 연속해서 이수하여 2개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한양대의 경우 '주전공의 졸업요건을 충족한 자가 졸업을 미루고 다른 전공을 최소한 2학기 이상 이수하는 제도'로 규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융합전공, 연계전공, 부전공, 다전공 등 비슷한 전공 제도지만 대학별로 의미하는 바가 다르고 이수 방법 및 이수 학점 기준 등이 달라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복수전공에 제한이 있는 대학도 존재한다. 건국대를 비롯해 고려대와 연세대, 한국외대 등에서 전공별로 복수전공 인원을 제한하거나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건국대는 다전공(복수전공, 이중전공) 및 연계·연합전공 선택시 '다전공 학과(전공)의 수용 능력을 감안한다'고 규정돼있다. 고려대는 '해당 대학에서 정한 이중전공 정원 내에서 이수 허가'를 하거나 '각 협의회 등에서 정하는 선발인원'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연세대는 '캠퍼스내 복수전공 시 지원 인원의 50%와 지원학과 정원의 30% 가운데 적은 수를 선발'하고, 졸업예정자의 복수전공시에는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10%이내'를 선발한다. 최소 이수 학기와 최소 이수 학점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선호도 높은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자연계열 학생의 상경·어문계열 교차지원이 두드러진다"며 "학교별 규정과 학업수행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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