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와 수원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 건설 사업이 암초를 만났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애초 지하로 뚫겠다던 서울 도봉 구간 노선을 돌연 지상선으로 바꿨다며, 해당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고 시속 180km를 자랑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는 '땅속의 고속 전철'로 불립니다.
경기 양주시에서 수원시를 잇는 GTX-C 노선이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타당성 검증을 마친 도봉산역~창동역 5km 지하 구간이 민자사업 심의를 요청하는 단계에서 점선, 즉 지상선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도봉 구간 지상 건설 결사반대! 결사반대!"
해당 지역 주민들은 국토교통부가 해당 구간을 지상으로 변경한 경위를 명확히 밝혀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습니다.
▶ 인터뷰 : 허슬기 / 도봉 구간 지상화 결사반대 투쟁위원장
- "고속철도의 소음, 분진, 진동, 미세먼지 등을 주민들에게 평생 안고 살아가게 하려는 국토부는 주민의 주거권 침해를 넘어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도봉구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사업비 3천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지상으로 노선 계획이 변경됐다며,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진 / 서울 도봉구청장
-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국토부가 졸속한 방법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에 대해서 원상회복해 달라고 하는 것이 저희의 분명한 요구입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절차상 문제는 없다"면서 "감사를 받는다면 국토부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시 차원의 대응을 천명하면서 GTX-C 도봉 구간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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