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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가 25일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부는 현재 방역고삐를 세게 조인 상태다. 내달 6일까지 사적모임 인원 6명,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을 골자로 하는 거리두기 방안이 유지된다. 자영업자들은 장기화한 거리두기 조치에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울부짖는 상황이다.
서울 신촌에서 6년째 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A씨는 이날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은 데다 국민의 절반 가량이 3차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그런데도 이렇게 확진자가 쏟아지다니 더 이상 정부를 믿고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은 50%를 넘었다. 국민 2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3차까지 완료한 셈이다.
A씨는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 가족은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영업제한 시간만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치킨집을 하는 B씨 또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은 알겠지만 우리도 좀 살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정부 말은 곧이곧대로 믿고 다 들어줬는데 거리두기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 정도면 방역패스 또한 무용지물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정부의 방역조치를 규탄했다.
코자총은 이날 정부에 ▲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소급 보상 ▲ 매출 피해가 일어난 모든 자영업자의 피해 전액 보상 ▲ 신속한 영업 재개를 촉구했다. 행사 도중 자영업자 10명이 먼저 연단에 올라 단체로 삭발을 했고 이어 나머지 참석자들이 순서대로 삭발에 동참했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 사태 초기 국민들의 외출과 모임 기피로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낼 수 없어 근로자를 내보내고, 월세는 커녕 전기료도 감당 못해 전기가 끊기고 가게에서 내몰려도 누구하나 관심없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스스로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총파산을 선언한다"며 "오늘부로 더 이상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각종 대출을 갚을 길이 없다"고 밝혔다.
오호석 공동대표는 "오늘은 삭발식으로 항의를 표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목숨 줄을 걸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는 "정부는 방역 정책의 실패 책임을 자영업
오 대표는 또한 "2월 10일을 전후해 광화문에서 정부의 방역 정책으로 피해를 본 모든 세력과 연대해 대규모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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