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설 현장 콘크리트 양생 작업에 사용하는 갈탄이 질식 사고 주범으로 지목됨에 따라 안전당국이 갈탄 대신 열풍기 사용을 당부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5일 전국 건설 현장을 불시 방문해 질식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지하층 골조나 저수조 내부 방수 등 질식 사고 위험이 높은 공사 현장을 집중 점검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질식 재해는 195건으로 168명이 사망했다. 업종 별로는 건설업에서 78건(40.0%) 발생해 가장 사고가 많았다. 사망자도 60명에 달했다. 건설 현장 질식 사고 사망자의 40%에 가까운 26명(38.2%)은 겨울철에 집중됐다.
겨울철 건설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후 양생을 하는 과정에 갈탄과 목탄 난로를 주로 사용하는데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않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최근에도 지난 19일 대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장소를 출입하던 작업자 4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4일에는 경기 화성시 한 공사 현장에서 지하 1층 저수조 바닥 미장 작업을
공단 관계자는 "경제적인 이유로 갈탄과 같은 위험한 연료를 사용하는 것은 뿌리 뽑아야 할 오랜 관행"이라며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 작업으로 질식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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