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머리 가격…피해 경찰 “고의적”
↑ 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지난해 9월30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노엘(22·본명 장용준)이 체포 당시 경찰관에 욕설을 하고 저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부장 신혁재)은 지난 24일 장 씨의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불응 및 무면허 운전, 공무집행 방해 혐의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재판부는 차량 블랙박스와 경찰 보디캠 영상을 증거물로 재생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장 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저 운전 안 했어요”라며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음주 측정 거부를 이유로 영상 채증을 하려 하자 “지워. 지우라고”, “XX새끼야”라고 말하며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장 씨는 순찰차에 타지 않으려고 도로 위에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비틀거렸고, 경찰은 장 씨에게 수갑을 채운 뒤 양팔을 잡아 차에 태웠습니다.
장 씨의 저항은 순찰차에 탑승해서도 계속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오른쪽에 탑승한 경찰관이 잠시 고개를 돌리자 그의 뒤통수를 2차례 들이받았습니다. 머리를 가격당한 경찰관은 비명을 지르며 “머리로 내 머리를 쳤다”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습니다. 장 씨는 지구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풀어달라는 요구를 경찰관이 제지하자 “X까세요 XX아”라며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장 씨는 수사기관에서 사건 당시 수갑 때문에 손이 아파 몸부림을 치다 실수로 부딪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법정에서 장 씨 측 변호인은 증인으로 나온 피해 경찰관에게 “피고인이 다치게 하려고 일부러 들이받는 상황은 아니지 않았냐”라고 질문했습니다. 경찰관은 “한 번 부딪혔으면 몸부림치다 쳤을 수 있겠지만 연속으로 두 번이어서 고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장 씨의 왼편에서 다리를 붙잡고 있었던 다른 경찰관 또한 “(머리)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장 씨가 머리를 튕겨 나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승자가 운전석에 올라타고 액셀을 밟는 등 도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경찰관을 밀치는 등 공격적 태도로 일관했고 머리를 부딪친 것도 고의로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장 씨는 2021년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재판부는 2월 25일 장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고 심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