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사돈 연금 뺴돌리며 12년간 과수원 노동시킨 60대 부부 징역형

각각 징역 4년·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선고
장애인연금·기초생계급여 등 빼돌려

↑ 사진 = 연합뉴스

지적장애인에게 12년간 노동을 시키며 수당과 연금 등을 빼돌린 부부가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창원지법 밀양지원 형사1단독 맹준영 부장판사는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5)·B(61)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부부인 이들은 200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경남 창녕 자택에 함께 살던 중증 지적장애인 사돈 C(50)씨에게 과수원 일을 시키며 C씨에게 지급된 장애인연금, 장애인수당, 기초생계 급여, 기초주거급여 등 지원금 약 8천만원을 빼돌려 사적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C씨는 12년간 급여를 받지 않고 감나무 과수원 노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C씨는 재판장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할 정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본인의 당시 생활환경 상태에 관한 재판장의 간단한 질문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기거하던 주거공간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자 '추웠어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울먹였습니다.

맹 부장판사는 "피해자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과 가치가 중대하게 훼손되고 그 인격이 유린당한 상태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무상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국가로부터 응당 받아야 할 최소한의 경제적 도움을 받을 권리마저 장기간 박탈당했다"고 판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