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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사진=연합뉴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을 통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30억 원을 빌렸다가 갚았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김 씨와 홍 회장 사이 자금 이동 경로를 확인했고, 조 회장의 금전 대여가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김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홍 회장이 차용증을 쓰고 김 씨에게서 30억 원을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이 돈은 지난해 7월쯤 조 회장에게 건너갔습니다.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출신인 김 씨의 언론사 선배로,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에게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홍 회장은 김 씨에게 받은 돈을 조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 역시 홍 회장이 단기간 돈을 빌렸다 갚은 일은 있으나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에도 이와 관련한 정황이 담긴 대화가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언론사가 공개한 2020년 3월 31일 녹취록에서 김 씨는 정 회계사에게 "조원태가 홍(선근) 회장 통해 돈 빌려달라고 한 거야. 처음에는 주식을 사달라고. 그래서 해주려고 그랬어"라고 말합니다.
정 회계사가 "개인적으로"라고 묻자 김 씨는 "안 되는 거지.차라리 한진 주식을 사서 밑질 것 같으면 다른 거 샀다가 팔았다가, 뺐다가 팔았다를 해서. 정보를 아니까 밑지진 않는데"라고 언급합니다.
검찰 역시 이들의 이런 자금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했고,
한진그룹 측은 "지난해 7월경 세금 납부 필요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금 흐름이 어려워 지인에게 자금 조달을 부탁했다"며 "해당 지인은 홍 회장 측에 요청했으며, 이를 김 씨에게 부탁해 자금을 빌려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혁근 기자 roo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