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가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 과학적 증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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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사진 =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캡처 |
지난해 11월 국내 다섯 쌍둥이 수술을 집도하는 등 다태아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임신부들에게 '안정'과 '태교'가 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9일 전 교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임신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로 "안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전 교수는 "임신 과정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 임신부들이 '이렇게 힘드냐'고 그러면 '몰라야지 임신하지, 알고는 못 하는 게 임신'이라고 이야기 한다"며 "배가 수시로 뭉치고, 딱딱해지고, 빠질 것 같고, 또 몸은 왜 이렇게 가려운지 모른다"고 임신부들이 겪는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임신한 여성들을 볼 때 많은 사람이 산모를 보지 않고 아기를 본다. 아기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중에는 대부분 근거가 없다"며 대표적으로 '안정'을 꼽았습니다.
전 교수는 "제가 볼 땐 제일 안 좋은 게 안정이다. 단태아거나 쌍태아거나 삼태아거나, 안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흔히 임신 12주까지를 부르는 '안정기' 명칭에 관해서도 "임신 12주까지 유산할 확률이 80%, 12~40주에 잘못될 확률이 20%로, 12주까지 유산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은 맞다"며 "그러나 유산될 아이가 유산되는 거다. 엄마가 누워있더라도 유산될 아이는 유산되고, 매일같이 돌아다녀도 안 될 애는 안 된다. 유산이 많이 되는 건 맞지만 안정해야 하는 시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정을 하면 안 좋은 점 세 가지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첫째, 몸이 나빠진다. 2주만 안 움직여도 몸에서 근육이 빠진다"며 "또 혈전증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고, 셋째로는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왜 임산부의 삶의 질에 관심을 안 갖는 거냐. 임신했으니까 누워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조산이나 유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누구를 위해 안정을 하는 건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또 전 교수는 '태교'에 관해서도 "근거가 없다"며 태교를 했을 때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 증거가 없는 '막연한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일해야 하거나 태교를 할 시간이 없는 여성들이 죄책감까지 가진다"며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데도 아기에게 이상이 생겼을 때 임신부가 태교를 못 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정주부로서든, 직장을 다
한편, 현재까지 전 교수가 분만을 담당한 쌍둥이 산모는 4,000명, 세쌍둥이 450명, 네쌍둥이는 8명 정도입니다. '삼둥이'로 유명한 배우 송일국의 세 아들 대한·민국·만세도 전 교수가 맡았습니다.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육군 부부의 다섯 쌍둥이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