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롯데타워 예상도 [사진 제공 = 롯데그룹] |
19일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실무협의와 롯데 측의 행태를 종합할 때 부산롯데타워 타워동 사업 추진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백화점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시사용승인이 연장되지 않으면 백화점동 등에 입점한 80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아야 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28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김 국장은 롯데 측이 타워동 건축을 계속 미뤄왔고, 지난해 12월 부산시에 제출한 추진 계획안에도 구체적인 콘텐츠나 진정성 있는 사업 추진 로드맵이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롯데타워 건축허가를 받은 지 22년이 지났고, 백화점동 등의 임시사용승인 기간도 12년이나 지났다"면서 "부산시민이 희망고문을 계속 당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당초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107층(428m)짜리 랜드마크 빌딩(타워동)과 백화점동 등을 짓기로 하고 2000년 1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백화점 등 판매시설 3개 동만 먼저 건립해 2009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타워동은 2019년 공중수목원과 전망대 등을 갖춘 높이 약 300m, 56층 규모로 축소하는 것으로 변경해 2023년까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2020년 부산시 경관위원회 재심의 결정 후 사업 진척이 멈춘 상태다. 그러자 부산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롯데 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했고, 롯데 측은 지난해 12월 타워동 사업추진 계획을 제출했다.
롯데 측은 당시 2022년 4월께 타워동 공사를 재개하고 해외 유명 건축가 구마켄코에게 의뢰한 설계가 끝나면 5∼7월께 경관심의와 건축심의를 받아 10월 건축허가 설계변경을 신청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시 실무부서와 5차례 협의를 거쳐 오는 3월 중 공사를 재개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다"며 "4∼5월 중 경관심의에 반영하고 후속 인허가 절차를 밟아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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