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생활 침해 우려…형사처벌 대상"
송영길 "대장통 특검, 반드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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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만배 씨, 곽상도 전 의원, 정영학 회계사 / 사진=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녹취록에는 논란의 퇴직금 50억 원에 대해 곽상도 전 의원과 그의 아들 곽병채 씨 모두 사전에 인지했음을 시사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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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만배 씨, 정영학 회계사 / 사진=연합뉴스 |
오늘(19일) 한국일보는 김 씨와 정 회계사 사이의 2019년부터 2020년까지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해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습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2020년 4월 4일 정 회계사에게 "병채(곽병채) 아버지(곽상도)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곽 씨에게 '아버지가 뭘 달라냐'고 묻자 곽 씨는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답했고, 이에 김 씨는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하느냐. 그러면 양 전무(화천대유 임원)보다 많으니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 그렇게 주면 되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의 이러한 발언은 곽 전 의원에게 약속된 금액의 성격에 대해 곽 전 의원은 물론 아들 곽 씨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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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
또 녹취록에는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습니다.
녹취록에 언급된 이들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으로, 지난해 10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50억 클럽' 명단과 일치했습니다.
당시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이들은 "사실무근" 등의 반응을 보였으나, 녹취록 속에서 김 씨는 2020년 3월 정 회계사에게 "50개(50억 원)씩 챙겨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에 정 회계사는 "곱하기 50 하면 300억"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씨는 이날 정 회계사에게 성남시의회 인사 2명에게 20억 원을 주겠다는 발언도 했으며, 또 남는 100억 원에 대해선 "100억 원이 남네. 이OO 것까지는 되네"라고 말했습니다.
이OO는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아파트 분양을 담당했던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 모 씨로, 이 씨는 김 씨로부터 100억여 원을 전달받아 토목건설업체 대표 나 모 씨에게 이를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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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다만 검찰은 녹취록 내용이 보도되자 "형사사건의 조서, 녹취록, 녹음파일 등이 맥락과 사실관계 확인 없이 유출될 경우 관련 재판과 진행 중인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사건 관계인의 명예와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나 변호인이 열람·등사한 자료를 재판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유출하는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곽 전 의원 측도 보도가 나온 뒤 "녹취록 중 곽 전 의원 관련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검찰의 광범위하고 철저한 수사과정에서 해명되는 중"이라며 "지난해 법원의 영장심사에서도 위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됐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사업 초반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이후 퇴직금 명목으로 세전 50억 원(실수령액 약 28억 원)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해당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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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한편, 송영길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