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소된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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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출신들이 성남시와 산하기관에 대거 부정채용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해 2월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의 부정 채용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성남시 간부 공무원이 첫 공판에서 범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오늘(17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제11단독 최욱진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성남시 전 인사 담당 간부 공무원 전 모 씨는 "범죄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개별적 세부 내용과 양형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은 시장 캠프 종합상황실장 이 모 씨는 "(공소장 내용에 대해) 잘 모르겠다.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일정 부분 맞는 게 있고 해서 변호사와 상의하겠다"라고 말했으며, 이 씨의 변호인은 "혐의를 부인한다"라고 했습니다.
전 씨와 이 씨는 2018년 말 은 시장 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7명이 공무직(옛 무기계약직)인 성남 서현도서관 자료조사원으로 부정 채용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면접 당일 면접관에게 개별적인 쪽지를 전달해 면접 성과와 상관없이 채용될 수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면접관으로 성남시 간부 공무원 3명이 참여했으며, 이들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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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앞서 서현도서관은 2018년 말 공무직으로 모두 15명을 모집했는데, 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자원봉사자 7명이 합격해 이들이 내정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특히 '준사서 자격증 제외' 등 채용 조건을 완화하고, 시 직영으로 도서관 운영 방침을 바꾸면서 필기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도록 해 의혹이 확산했습니다.
해당 의혹은 2020년 9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공공기관 부정채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며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이후 성남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사직한 이 모 씨가 같은 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은 시장의 캠프 출신이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됐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이들의 2차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경기남부경찰청은 은 시장 소환조사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은 시장은 이 사건과는 별개로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관에게 정보를 얻은 뒤 부정 인사청탁을 들어줬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모레(19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