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형 건설사가 이번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콘크리트 양생과 하중 문제를 짚었는데, 붕괴한 39층 아래 지지대가 없다는 점을 지목했습니다.
붕괴 현장의 걸림돌인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은 닷새 미뤄진 21일쯤이나 시작될 전망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한 건설사의 분석 보고서는 마지막에 콘크리트를 부었던 39층 바로 아래층에 지지대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콘크리트가 다 굳기도 전에 건물 사이에 지지대인 '동바리'를 치워 아래 층이 39층의 무게를 못 버텼다는 겁니다.
보고서에는 겨울철 콘크리트 강도 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타산지석 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전문가의 견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 "한 5개 층 정도를 존치시키고…. 불안하니까…. 그 밑에 있는 것을 가지고 올라오려고 해야 하는데, 이게 힘들 거든요. 아마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가장 큰 걸림돌인 타워크레인 해체는 돌아오는 금요일인 21일로 닷새나 미뤄졌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1200톤 크레인 부품들이 현장에 하나씩 도착하고 있는데요. 조립이 끝나려면 2~3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그러나 곧바로 크레인이 가동되지 않습니다.
1200톤 크레인 조립이 마무리되면 타워크레인에 먼저 와이어를 걸게 됩니다.
땅에서 연결된 와이어가 타워크레인을 단단하게 지지하면, 휘어진 부분을 똑바로 펴게 됩니다.
그 다음 1200톤 크레인이 움직여 타워크레인 해체가 시작됩니다.
애초 모든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기로 했지만, 작업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작업중지권'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민성우 /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
- "안정성이 확보 되어야 근로자가 작업에 투입하겠다는 권리거든요. 안전이 확보됐다고 본인이 느껴야…."
실종자 구조나 원인 규명에 앞서 위태로운 타워크레인 철거가 급선무지만, 시일이 늦어지면서 구조 현장은 거북이 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최양규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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