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 탈모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놓고 논란이 뜨겁죠.
우리나라 탈모 인구는 대략 1천만 명 정도인데, 약값이 비싸다 보니 불법으로 해외직구를 하거나 구매 대행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정태진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개인 블로그입니다.
특정 탈모약의 직구와 구매 대행을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판매자에게 글을 남겼더니 곧바로 답장이 옵니다.
한국에서 불법임을 인정하면서도, 효과가 좋다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먹어야 한다고 판매를 유도합니다.
또 대량이 아니면 세관 통과도 문제없다며, 다른 제품도 권합니다.
불법적인 탈모약 해외 직구 사이트는 인터넷에서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약사법상 전문의약품인 탈모약은 온라인에서 판매를 할 수 없는데도,
탈모 치료자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구매 방법입니다.
▶ 인터뷰 : A 탈모 치료자
- "많이들 하잖아요. 요즘에 구매가 어렵지 않잖아요. 개인들이 구매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결국은 비용 때문에요."
▶ 인터뷰 : B 탈모 치료 경험자
- "심지어는 해외에서 (탈모약을) 직접 가지고 와서 이제 개인적으로 올려서 판매한다든지…."
불법 구매가 성행하는 까닭은 한국에서 처방받는 것보다 10배 가까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탈모약 불법 판매와 광고를 매년 1천 건씩 적발하고 있지만, 별 효과는 없습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모니터링을 하고 적발해서 계속 방통위로 차단 요청을 하고 있지만, 그 URL(인터넷주소)이라는 것을 계속 변형해서 실시간으로 생겨나고 있어서 저희가 꼬리 물기처럼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탈모약은 의사 처방 없이 과다 복용했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승준 / 피부과 전문의
- "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는 그 약이 반드시 알고 드셔야 하는 부분이…. 구입을 해서 혼자 복용하시면 부작용이 치명적일 수 있어요."
오는 7월부터는 판매자 외에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구매한 사람도 과태료 100만 원이 부과됩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이준우 VJ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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