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당시 입에 수건" 보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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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인이 심장질환에 따른 대동맥 파열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구두 소견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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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오늘(13일) 서울경찰청은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국과수 부검 결과 이 씨의 시체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 만한 특이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경찰 측의 구두 소견에 따르면 이 씨의 사인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대동맥 이상 증상 등의 심장질환은 주로 노인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지병 환자에게서 발생합니다.
경찰 측은 "이 씨에게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이 보통 사람에 견줘 두 배 가까이 큰 심장비대증도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유족이 이 씨에게 지병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주변인 중에는 몸이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내원 기록을 확인해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망 추정 일시에 대해서는 숨진 채 발견된 이달 11일보다는 마지막 외출일이었던 8일에 더 가깝게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측은 "이 씨가 8일 오전 10시 45분 객실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뒤 다른 출입자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씨가 발견 당시 수건을 입에 물고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수건은 전혀 없었다"며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상태로 발견됐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시신 주변에 피와 약봉지가 발견됐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시신이 부패하면 몸속에서 부패액이 흘러나온다. 약봉지는 주변에 있었지만 무슨 병인지는 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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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 모 씨의 죽음과 관련해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이 씨는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3억 원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 원어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록을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했습니다.
이 시민단체는 수임료가 3억 원이라고 밝힌 이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현재 수원지방검찰청이 이를 수사 중입니다.
이 씨는 제보 이후에도 시민단체와 함께 활동하며 이 후보 관련 의혹 폭로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7일까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후보 비판글을 올렸었습니다.
특히 그는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사망한 지난달 10일 자신의 SNS에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내
한편, 이 씨 죽음과 관련해 이 후보는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 입장은 선대위에서 낸 것이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고 선을 그은 상황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