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강남특별시' 말 나온게 아니네"…강북구 경제력의 22배

↑ 서울시가 밝힌 `2019년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 규모(당해년가격)` [사진 제공 = 서울시]

서울시 자치구 별 GRDP(지역내총생산)규모가 최대 22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1인당 GRDP도 전국 대비 785만원이 높아 지역간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2019년 한 해동안 서울시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가치로 평가한 GRDP를 13일 발표했다. 서울시의 전체 GRDP는 435조 9000억원 수준으로 전국의 22.6%를 차지했고, 1인당 GRDP로 환산하면 4512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1인당 GRDP는 3727만원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서울시내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GRDP를 기록한 곳은 강남구로 71조 853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가장 규모가 작은 강북구(3조 2836억원)의 22배 수준이다. 강남구 다음으로 GRDP 규모가 큰 곳은 중구가 53조8230억원, 서초구가 35조 57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강북구와 인접한 도봉구는 3조 4050억원, 은평구는 4조 9200억원, 중랑구는
4조 7420억원으로 GRDP 상위권 자치구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자치구별 GRDP 성장률은 종로구가 6.6%로 가장 높았던 반면 강서구는 1.6%가 오히려 줄었다. GRDP 하위권을 기록했던 강북구와 도봉구는 성장률이 각각 1.2%, 0.4%를 기록해 강남구(3.7%), 서초구(3.2%)와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GRDP로 환산했을때도 강남구는 1억 4136만원인데 반해 도봉구는 1044만원으로 1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서울시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년도 성장률인 3.6%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 경제성장률인 2.2%보다는 높았다. 서울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 지수를 기반으로 환산한 GDP를 보면 서울은 2018년 기준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주 시드니, 캐나다 토론토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