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사람 목숨 왔다갔다하는 곳" 지적에
"달랑 18개월 다녀오고 여자들 앞에서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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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불거진 위문편지 논란과 관련해 "그 문화가 아직 남아있었다니 놀랍다"며 자신도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공개했다가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어제(12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문편지 쓰는 건 일제의 잔재"라고 썼습니다.
진 전 교수는 "그때 국가에서 강제로 전선의 황군에게 위문대와 위문편지를 보내게 했다. 그 문화가 아직 남아있었다니 놀랍다"며 "(나도) 국민학교 시절 학교에서 국군장병들에게 보낼 위문편지를 쓰라고 해서 억지로 썼는데 그걸 보고 누나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진 전 교수에 따르면 그는 '전방에 계신 파월장병 아저씨. (중략) 끝으로 아저씨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습니다. '명복(冥福)'은 죽은 뒤 저승에서 받는 복이라는 뜻으로, 죽음을 전제로 군인을 격려한 것이기에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정신 차리라. 사람 목숨 왔다 갔다 하는 곳에 있는 군인한테 명복 드립친 게 뭘 자랑이라고 공개된 곳에 올리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댓글을 현재 수정된 상태로, 원 댓글에는 욕설이 포함된 원색적 비난이 더해졌습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너 아프냐"며 "꼰대질 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참았는데 너 '사람 목숨 왔다 갔다 하는 곳'에 몇 달 있었냐. 달랑 18개월 다녀와서 여자들 앞에서 나 군대 갔다 왔다고 자랑하고 다니느냐. 군사정권 시절 군 생활한 고참 앞에서 무슨 깡패질이냐"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또 "진지충 바이러스가 도나. 좀비 같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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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앞서 그제(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올려달라 해서 올린다'며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이 국군 장병에서 보낸 위문 편지가 올라왔습니다.
해당 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는 내용과 함께 "저도 이제 고3인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는 비아냥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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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또 다른 편지에도 "아름다운 계절이니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 "이 편지를 받는 분께 죄송하지만 집 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특히 '비누는 줍지 마시고'라는 내용은 군대 내 동성 성추행 사고를 의미한 것이기에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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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해당 학교의 홈페이지 캡처 |
논란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