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논란 이후 신세계 주가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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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 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사진=TBS, 연합뉴스 |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멸공'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멸공'을 연상케 하는 기호 'OO'을 표기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향해 "SNS 중독"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오늘(12일)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 부회장은) 본인이 재벌 오너로서 (멸공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마자 이번에는 멸공을 안 쓰고 OO이라고 썼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정 부회장은 '멸공' 논란으로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등 신세계 관련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더 이상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SNS에 해당 기사 캡처 사진과 함께 특정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OO' 두 글자를 올렸습니다.
이에 김 씨는 "재벌 오너도 자연인으로서는 이런 데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렇게 중독되면 전문가와 얘기해 봐야 한다"며 "이게 본인에게만 피해가 가는 게 아니라 기업 전체에 피해가 간다. 지금 보니까 (정 부회장은) 끊을 수 없다. 중독된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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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TBS 제공 |
김 씨는 그제(10일)도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대해 "자기는 군대 빠지면서 무슨 멸공이냐"라고 분노했습니다.
김 씨는 정 부회장이 군 면제를 받기 위해 일부러 체중을 불렸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는 "정 부회장이 서울대 서양사학과 대입 때 학생 카드에 키 178㎝에 체중이 79㎏이라고 적었다. 몇 년 뒤에 신체검사 받을 때는 체중이 104㎏이었다. 당시 179㎝의 키면 면제 기준이 103㎏이었다. 딱 1㎏ 넘어서서 아슬아슬하게 체중을 초과해서 군을 면제받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멸공할 거면 군대에 갔어야 한다"며 "멸공이라고 하는 건 단순히 반공, 승공의 개념을 넘어서 박멸하겠다는 것 아닌가.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건데 남들 귀한 자식들 다 군대, 전쟁터로 내보내면서 본인은 (군대에) 안 갔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한편,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 운동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신세계 주가는 지난
어제(11일)는 2.58%(6천 원) 상승한 23만9천 원에 마감해 다소 진정됐으나, 계열사인 신세계 I&C(2.72%▽), 신세계인터내셔날(1.50%▽), 신세계푸드(2.43%▽) 등은 여전히 하락세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