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목격자 "콘크리트가 제트기처럼 덮쳐…전쟁터 같았다"

"10초~15초 사이에 벌어져…'죽는구나' 생각"
추가 붕괴 우려에 현장 구조 쉽지 않은 상황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 / 사진 = 연합뉴스

오늘(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을 목격한 A 씨와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됐습니다.

어제 오후 3시 46분쯤 해당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이로 인해 3명이 대피하고, 컨테이너 등에 갇힌 3명이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사람 중 한 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붕괴 현장 바로 앞에서 가게를 하고 있던 A 씨는 "붕괴된 그 구조물이 저희 상가를 덮쳤다. 주위에 있던 차량을 지나쳐서 저희 차도 3분의 1 정도 다 분해가 됐다"며 "(붕괴에 따라 일어난) 바람과 콘크리트가 회오리처럼, 제트기처럼 저희 매장으로 들어와 모든 사람이 놀라서 밖으로 도망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10초에서 15초 사이에 그런 일이 생겼다. 매장 앞 통유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전쟁터처럼 돼버렸다"며 "저는 '그냥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식들이 떠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발생 16시간이 지났지만, 추가 붕괴 우려에 현장 구조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사고 현장의 작업자 6명은 연락 두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보인다"며 6명의 실종자가 있지만 수색 엄두를 못 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또 A 씨는 "상가 앞 입구부터 멀쩡하던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며 "안전진단을 해보니까 건물 지하 4층에서 땅을 파는 과정에서 앞 건물이 흔들려 육안으로도 5cm 이상 10cm 넘게 땅이 내려앉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카운터가 멀리 들어와 있어서 살았지 만약에 저도 가게 매장 입구와 가까운 쪽에 카운터가 있었으면 죽었을 것"이라며 "직원들과 손님들이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소방당국은 오늘 수색과 구조 작업 여부를 판단하고자 현장 안전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사고 현장 구조 대책 회의를 열어 수색·구조대 진입 여부와 시기, 접근 범위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