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 맨발로 탈출"…20대 남성, 분양 합숙소 7층서 추락

사고 당일 동거인 4명에게 끌려와
경찰 "탈출하려다 사고"…동거인들 "스스로 뛰어내린 것"

20대 남성이 다세대 주택 7층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를 지켜만 보던 동거인 4명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9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강서구에 있는 7층짜리 다세대 주택 건물 꼭대기 층에서 20대 남성 A 씨가 떨어졌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같은 건물에서 나온 남성 B 씨가 추락한 뒤 쓰러져 있는 A 씨에게 다가갔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성대는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모습이 CCTV 화면에 담겼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20대 남성 A 씨의 동거인 4명에 대해 체포·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A 씨는 몇 달 전 해당 빌라에 있는 '부동산 분양업' 합숙소를 떠났다가 지난 9일 새벽 이 빌라에서 함께 살았던 4명에게 강제로 붙잡혀왔습니다. 이들은 A 씨에게 받을 돈이 있어 다시 데려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탈출하려던 합숙소에는 7~8명이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합숙소에서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살던 일행은 "스스로 뛰어내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A 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씨는 발견 당시 신발이나 외투도 없었고, 몸 곳곳에 멍이 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의식을 되찾는 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거주자들의 범행 가담 여부, 구체적인 합숙 목적과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