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한라산 입장 인원에 제한이 생기면서 온라인 상에서 탐방권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한라산 설경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입장에 필요한 무료 QR코드가 웃돈을 주고 팔리기도 한다.
11일 한 중고 물품 거래 온라인 사이트에는 '한라산 성판악코스 1월 23일 6매 양도합니다'라는 제목의 판매글이 올라왔다. 글에서는 입장권을 4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구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 온라인 사이트에는 해당 판매글 외에도 다수의 한라산 입장권 판매글이 올라와 있다. 판매글 뿐 아니라 입장권을 웃돈을 주고 구하는 글도 눈에 띈다. 최근 한라산 설경을 보기 위한 탐방예약 전쟁이 벌어지면서 탐방권 거래가 빈번히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탐방할 수 있는 탐방권 예약을 받고 있다. 하루 탐방객수는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이다. 이들 코스로 한라산을 탐방하기 위해서는 '한라산 탐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탐방권 예약 시 별도 비용은 없다.
하지만 탐방예약시스템 접속자 수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등 예약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료인 탐방 예약권이 1~5만원 정도의 시세로 팔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1월 18일 한라산 관음사 코스 입장권을 5만원에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성판악 코스 입장권 4장을 구한다는 다른 네티즌도 장당 5만원을 제시했다.
한라산 탐방권 사전 예약을 한 이들에게는 QR코드가 전송된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한라산 입장권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지 못하도록 해당 업체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재판매 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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