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방역패스 잠정 중단 논란, 대입 준비에 영향 끼쳐…학사 일정 충분히 고려해야
- 문과, 수학 과목 1·2등급 학생 수 전년 대비 약 25% 감소…이과는 약 3배 증가
- 사상 첫 통합 수능 결과, 경쟁률 높아지고 상향 지원 추세…서울권과 지방권 양극화 현상 나타나
- 반수생 ‘사상 최대 규모’…입시 제도가 대학·학과 바꾸는 새로운 풍토가 될 수 있어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RjYVinIssLM
■ 방송일시 : 2022년 1월 8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사회정책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상 첫 문이과 통합 시험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죠. 그런데 수능 문제 출제에 오류가 나오면서 여러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능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정아영: 그래서 오늘은 대한민국 고등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성호 교육전문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형오: 얼마 전에 법원에서 학원과 독서실, 또 스터디 카페 같은 곳의 방역패스를 의무화하는 것은 기본권,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그래 가지고 효력을 정지시켰거든요. 일단 학원을 직접 관장하고 계시니까 이번 법원 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임성호: 사실 학생들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일반 직장인 같으면 접종을 받고 후유증이 있을 것 같으면 휴가를 내기라도 할 수 있는데 사실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죠. 특히 또 고등학교 학생들은 거의 매월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 시험을 봐야 합니다. 그런데 백신이 지금 1차, 2차, 3차까지 계속 맞아야 되는 건데 이 학생들이 시험을 절대 무시할 수가 없죠. 대학입시가 걸려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러한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현장에서 봤을 때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고 단순 후유증에 의한 어떤 부담이 아니라 이 시험의 촘촘하게 엮여져 있는 어떤 일정에서 어떻게 이런 부분들을 스스로 소화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부모들이라든지 학생이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굉장히 큰 부담인 거죠.
◇ 김형오: 미접종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오히려 미접종자들의 감염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꼭 접종을 해야 된다는 방침을 계속 고수하고 있거든요. 이 충돌이 계속 일어날 것 같아요.
◆ 임성호: 의견 차이가 너무 컸었죠. 그동안 어린 학생들에게 편안한 상태의 메시지를 줬었던 거죠.
◇ 김형오: 맞든지 안 맞든지 선택지를 줬었죠.
◆ 임성호: 그런데 지난 12월에 갑작스럽게 발표를 한 거죠. 그리고 2월 1일부터 바로 적용을 시키겠다. 그런데 지난 12월은 사실 학교 입장에서 기말고사 기간이었고, 기말고사 기간에 접종을 한다는 것도 좀 어려울 거고. 그리고 또 1차, 2차까지 같이 동시에 맞아야 하는데 사실 3월도 신학기가 시작되고, 4월이 되면 이제 중간고사가 들어간다는 거죠. 그래서 현재도 학교 현장에서는 시험 기간에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에 시험을 못 보는 학생들이 실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한 번 시험을 보게 될 기회를 놓치게 되면 그 시험을 실제 응시 자체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대로 입시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안전성 측면에서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부분은 부인할 수가 없는데 학생들의 특수한 학사 일정 부분들이 충분히 고려가 되고, 이런 것들이 시스템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하면 단순하게 어떤 후유증에 대한 불안감만 있는 것이 아닌 어떤 특수성 집단이다 이렇게 인지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정아영: 지난해 얘기를 해볼게요. 수능에서 생명과학2였죠. 문제 오류가 나면서 굉장히 수험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있었잖아요. 법원에서 오류로 인정을 했고 전원 정답 처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한 문제가 등급을 차이를 나게 하기도 하고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문제기도 하잖아요. 지금 현장에서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나요, 어떻게 되고 있나요?
◆ 임성호: 생명과학2가 이제 과학탐구2 과목이라고 그러죠. 이 과목의 특성이 뭐냐 하면 서울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과학탐구2를 반드시 응시를 해야 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일단 응시를 한다고 봐야 되는 거죠. 그리고 의대 같은 경우에도 과학탐구2를 응시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이 주어집니다. 상위권 학생들이 일단 보는 과목이다 이렇게 특정이 될 수 있고 문제가 20문제 출제됩니다. 20문제 중에서 이 문항 자체가 20번 문제였는데.
◇ 김형오: 제일 어려운 문제였군요.
◆ 임성호: 가장 어려운 문제가 가장 끝에 배치가 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킬러 문항이라고 그러죠. 그러면 최상위권 학생들이 한 문제 때문에 서울대를 붙을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고, 또 의대를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고 굉장히 중요한 문항이라는 거죠. 그래서 평가원에서는 이 부분을 처음에는 문제 출제 오류 인정을 하지 않았었죠. 그런데 학생들이 문제 오류가 있다고 심지어 외국에 있는 교수들한테까지 자문을 구해가면서까지 직접 소송에 참여해 문제 출제 오류 인정을 받게 된 거죠. 그래서 전원 정답 처리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혼란이 생겼다고 볼 수도 있는 거고, 관계 당국에서도 책임을 지는 사태까지 벌어졌었죠.
◇ 김형오: 출제 오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미연에 방지가 안 되는 것인지 혹시 구조적인 문제나 원인이 있나요?
◆ 임성호: 2004학년도 이례로 지금까지 9번의 오류가 발생을 했습니다. 이 9번 중에서 5번이 과학탐구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요 과목인 국어라든지 영어라든지 수학에서는 거의 발생을 안 했었죠. 많이 보는 과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신경을 쓴다는 생각이 들고 과학탐구는 8개 과목이 있는데 그 과목의 각각을 보면 불과 몇천 명밖에 안 보는 시험 과목들이 한 3~4과목 정도가 됩니다. 숫자가 적은 과목들에 대해서 조금은 신경을 덜 썼다. 저희 학원가 선생님들이 봤을 때 문제의 직접적 원인이 뭐냐고 했을 때는 뭔가 스크린 시스템에서 게을렀다 이런 어떤 심한 표현까지 나올 정도가 되니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스크린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조금 검토해야 되지 않을까 싶죠.
◇ 정아영: 그리고 지난 3일에 대학 정시 원서 접수가 마감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정시 지원 경향에서 어떤 다른 특징들이 좀 나타났나요?
◆ 임성호: 올해가 문과, 이과 학생들 구분해서 같이 시험을 보는 통합 수능이었죠. 특히 수학 과목에 있어서 이과 학생들이 수학을 잘하는 걸로 알고 있죠. 실제 시험을 봤더니 실제로도 잘했습니다. 그래서 1, 2등급의 학생들이 문과 학생들은 거의 한 4분의 1, 5분의 1 토막이 날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이과 학생들 오히려 2~3배 정도 늘었죠. 지금까지 이과에서 문과로 원서를 낸 학생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시에서 이과에서 문과로 내는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들도 거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이과 학생들이 지금 현재 문과로 넘어와서 원서를 냈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고 그다음에 의약학 계열로 초집중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 그다음에 서울, 수도권, 지방권 모두 경쟁률이 높아졌습니다. 지원자 수가 늘었다는 얘기인데 모두가 상향 지원 추세입니다. 전문대 갈 학생들도 4년제 대학. 지방권 갈 학생들도 서울 수도권으로. 또 같이 경쟁률은 높아졌는데 서울권 경쟁률 높아지는 거 하고 지방권 경쟁률 높아지는 걸 놓고 봤을 때 그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지금. 서울권이 더 많이 올라갔다는 얘기가 되죠. 그래서 대학권의 어떤 양극화, 지방권 대학 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명문 그룹층에 못 들어가는 대학들은 미달 사태까지도 거의 한 20개 가까운 대학들이 발생을 했기 때문에 양극화 현상도 대단히 커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형오: 말씀 들어 보니까 이과 학생들이 문과 계열의 대학에 대거 지원했다는 거는 그냥 합격을 보고서 내 전공을 바꿔 버린 거잖아요.
◆ 임성호: 수학 점수가 같은 문항을 틀렸다 하더라도 이과 집단에 속한 학생들이 점수가 높게 형성되는 구조가 통합 수능 시험입니다. 사실 점수 체제가 좀 복잡하기는 한데요. 이과에서 문과로 이렇게 교차 지원을 하는 것이 거의 30~50% 정도가 된다고 하면, 사실 문과 학생들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서 한 30~50% 정도는 탈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금년도에는 아무래도 문과 상위권 학생들도 상당 부분들은 뜻하지 않게 재수의 대열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진 거고. 또 전반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상향 지원 추세가 나타났었기 때문에 서울권하고 수도권의 지원자 숫자 자체가 거의 7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구조적으로 떨어진 학생이 많아진다는 얘기가 되죠. 그러면 점수에서 고득점 학생들이 그만큼 또 내년도, 올해죠. 올해 고3 학생들이랑 겨루는 재수생들의 수준 자체가 대단히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또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 김형오: 기로에 있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나 이제 문과 안 갈래, 나 이과 갈래. 그게 훨씬 유리한 전략이잖아요, 대학입시 전략으로 보면요.
◆ 임성호: 수학 과목이 관건인데 지금 현재 또 문과에서 이과로 넘어가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게 해놨습니다. 반드시 과학탐구를 시험을 봐야 된다든지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를 반드시 봐야만 우리 대학 이과에 지원할 수 있다고 진입장벽을 높게 세워놨습니다. 반대로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가는 것은 모든 대학에서 진입장벽 자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문과지만수학에 있어서 이과 집단에 소속된 학생들이 수학 점수가 높게 형성되는 구조의 패턴의 시험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문과지만 수학의 미적분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거죠. 어차피 문과에 지원해서 사탐을 공부를 하되 수학만큼은 미적분을 하면 같은 100점 만점 중에 80점을 맞더라도 문과 집단에 속한 학생들보다는 이과 집단에 속한 미적분 학생들이 한 2~3점, 크게는 3~4점 정도 높게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작년도에 만들어진 거죠. 올해도 이 구조적인 문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이과 학생들이 문과 학생들보다 수학을 잘할 것이라고 하는 이런 사실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거죠. 그러면 문과 학생들에서 이과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정아영: 그러면 이게 수학을 못하면 나 대학 못 가는 거 아니야라는 문과생들이 굉장히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지금 1, 2학년 학생들이 이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 임성호: 좀 복잡한 얘기지만 수학이 30문제인데 22문제는 문과, 이과든 같이 풀어봅니다. 나머지 8문제들이 각각 문과, 이과 나눠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문과가 확률과 통계죠. 이 22개의 문제 같이 풀어보는 문제에서 가장 큰 변별력이 생깁니다. 그러면 이 22문제는 수학에서 어디서 출제가 되냐 하면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는 수학1, 2에서 22문제가 출제됩니다. 사실 고등학교 2학년 수학이 핵심 변수가 되는 거다 이렇게 판단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1학기, 2학기 때 배우는 수학1, 2를 얼마만큼 충실하게 했느냐가 대입 수능에서 어떤 성공의 핵심적인 키가 되는 부분들인 거고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도 이런 부분들 염두를 해두고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어떤 공통 과목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수학1, 2를 얼마만큼 잘하기 위한 어떤 발판을 만들어 놓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형오: 이게 언제부터인가는 정시 비중이 자꾸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정시 비중이 늘어나다 보면 아무래도 수능에 대한 의존도가 자꾸만 갈수록 높아지는 건데 이게 정책적으로 교육 정책 방향성으로 맞는 건가요, 아니면 다시 역행하는 건가요?
◆ 임성호: 조금은 역으로 간다고 봐야 되죠.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이제 주요 대학들은 40% 정시를 확정을 했습니다. 그럼 수시에 못 붙고 넘어오는 인원들까지 합쳐진다고 하면 거의 절반 정도는 수능 중심의 정시 전형이다, 주요 대학들은. 물론 지방권 소재 대학들 여전히 수시 비중이 거의 70~80% 정도이지만 주요 대학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정시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거죠. 그런데 또 학생들의 입장으로 놓고 봤을 때는 수시는 너무 지나치게 학교 내신 위주의 전형이다 보니까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내신을 망쳤을 경우에서 사실 주요 대학 가기가 힘들다는 거죠. 역전의 기회가 없다, 이런 부분들로 놓고 봤을 때 보완적 기능을 하는 것이 정시 수능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쨌든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과거 한 80%를 수시에서 뽑던 것이 이제 절반 정도로 낮춰졌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올해 3학년 올라가는 학생들이 봤을 때는 수능이라고 하는 부분들은 사실 자기가 열심히 한 만큼 자력으로 대학을 갈 수 있는 부분들이 되는 거기 때문에 수능 중심의 공부 패턴은 굉장히 강도가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형오: 대학 합격자 발표가 쭉 나고 그래봐야 조금 더 정확한 분석은 나오겠습니다만 고질적인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에서의 격차 차이. 지금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학생을 못 채워서 지금 난리잖아요. 다들 수도권으로만 몰려오려고 그러고. 올해 입시 전형을 봤을 때도 그런 양상은 계속 이어지겠죠?
◆ 임성호: 금년도가 학생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재수생은 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뒀던 반수생이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오히려 재수생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학 입시제도 자체가 어떻게 보면 대학과 학과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하나의 어떤 시험 제도. 그래서 수능 응시생 중에서 재수, 삼수 아니면 대학을 졸업했던 학생들이 다시 들어온다든지 이런 어떤 새로운 풍토가 나타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이 지금 지속적으로 되어 가고 있고 취업난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점점 더 어떤 전문직이라든지 인기 선호 대학 쪽으로 가지 않고서는 생존 자체가 어렵지 않겠느냐, 어떻게 보면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고 하면 그 이하의 고등학교 학생들 같은 경우에서는 그 자체가 그대로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가는 것이 더 좋을 것이냐는 메시지를 지금 현재 분명히 받고 있다는 거죠.
◇ 김형오: 조금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고칠 건 고치고, 방향을 잡을 건 잡으면서 새 정부가 교육 정책을 끌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정아영: 오늘 토요포커스는 여기서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