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NC 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만났습니다.
정 부회장은 오늘(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택진이 형이 용지니어스 주방에 방문하셨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고 서로 다짐했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용지니어스’는 정 부회장이 운영 중인 쿠킹스튜디오입니다. 사진에는 정 부회장이 김 대표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하게 서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SSG와 NC에 큰 애정을 쏟는 구단주로 유명합니다.
정 부회장과 김 대표는 야구팬들에게 각각 ‘용진이 형’, ‘택진이 형’이라 불릴 정도로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10명의 구단주 중에 팬들이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두 구단주밖에 없습니다. 사실 정 부회장이 '용진이 형'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은 김 대표의 영향 때문입니다. 정 부회장은 SSG 창단을 준비하던 지난해 2월 SNS에 "팬들이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 형'이라고 부르는 게 부러웠다"면서 "나를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썼습니다.
이후 정 부회장은 지난해 창단 후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친 선수들에게 '용진이형 상'이라는 이름으로 한우를 선물했고, 꾸준히 '친한 형'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SNS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우승 당시 기존의 다른 구단주들과 달리 매번 경기장을 찾아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NC가 우승하던 2020년 한국시리즈 전 경기를 야구장에서 응원했고, 구단 CF에 직접 출연해 창원NC파크 관중석 청소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구단에 대한 애정 뿐 아니라 젊은 기업인으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것도 둘 사이의 공통점입니다.
한편 SSG는 2018년,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우승했지만, 지난 시즌엔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두 구단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면 구단주들의 장외 대결도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가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