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의 전직 수뇌부가 모두 대형 사건의 변호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얼마 전까지 상관이었던 거물 변호사들의 등장에 수사팀은 부담스러운 모습입니다.
송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임채진 전 검찰총장과 문성우 전 대검 차장, 그리고 이인규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
올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여파로 수사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던 수뇌부입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모두 검찰이 야심차게 수사하고 있는 특수 사건의 변호사로 법조계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문성우 전 차장과 이인규 전 부장은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스테이트월셔 컨트리클럽 대표 공모 씨의 변호를 맡았습니다.
변호를 맡은 시점은 검찰이 여권 인사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공씨를 강도 높게 조사하던 민감한 때였습니다.
임채진 전 총장도 바로 퇴임 직전까지 직속 부하였던 이창세 검사장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SLS조선 비자금 의혹 사건의 변호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전관예우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 인터뷰 : 최강욱 / 민변 변호사
- "바로 직전까지 부하였던 사람들이 추진하는 사건의 변호를 맡으신다면 (수사팀의) 부담이 상당할 것이고, 외부적으로 보기에도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데…"
▶ 스탠딩 : 송한진 / 기자
- "불과 몇 달 전까지 상관으로 모셨던 지휘부가 중요 사건의 변호사로 변신하면서 검찰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