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불법 유통은 아직까지 입 닫아"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불거진 걸그룹의 '중국식 인사' 논란과 관련해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충고를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10일 서 교수는 "그룹 '에버글로우'의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국내 팬사인회에서 새해를 맞아 큰절을 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홀로 중국식 인사를 한 것을 두고 한·중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일부 국내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식 인사를 고수하는 왕이런의 이런 행동에 비판을 가했다. 또한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도 넘은 비하 댓글까지 남겼다"고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를 비롯한 매체들은 왕이런이 한국식 새해인사를 하지 않아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지나치게 중국식 문화에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드라마 등 문화 상품은 포용적이어야 하며, 한국인들의 비판은 한국 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된다"고 충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 교수가 '충고할 자격이 있냐'고 지적한 것입니다. 지난해 8월, 에버글로우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를 거론했습니다. 당시 에버글로우가 한국 군인을 상대로 위문공연을 했는데, 멤버인 왕이런이 중국 국적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는 것입니다. 서 교수는 "중국인의 무릎 꿇지 않는 전통은 한국에서도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분단 상황에서 한국의 군대 위문 문화는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넷플릭스 드리마 '오징어게임', '지옥' 등에 관련한 중국의 불법 유통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입을 닫고 있다"며 "또한 배우들의 초상권을 무시한 불법 굿즈 판매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금지돼 있음에도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등 사실상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었던 바 있습니다.
서 교수는 또 "아무쪼록 중국은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받기 위해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존종할 줄 아는 법을
최근 중국 일부 네티즌과 유튜버들은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와 한복 등이 자신들의 문화라는 주장을 펼치며 온라인상에서 한중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새해 세배 전통은 따를 수 없다는 태도는 결국 자신들의 주장이 억지라는 점을 방증한다는 지적입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