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19 백신피해자 가족협의회 주최로 정부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부가 학원·독서실 등 교육시설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효력 정지를 결정한 법원 판단과 상관없이 청소년 백신 접종을 독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흉을 앓고 있는 중학생 딸에게 백신을 맞히기 두렵다고 호소하는 한 학부모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키 160, 몸무게 37의 깡마른 체형 기흉이라는 기저질환이 있다면 그래도 백신을 맞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습니다.
자신을 세 딸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올해 고3이 된 첫째딸이 키 160cm, 몸무게 40kg의 마른 체형이긴 하나 3차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밝히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다만 둘째딸의 백신 접종을 앞두고는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둘째딸이 160cm를 조금 넘는 키에 37kg의 깡마른 체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는 질환인 '기흉'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이어 "저희 둘째는 밖에서 친구들과의 사적 만남을 스스로 자제하고 방역 및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무조건 백신을 맞혀야 하냐"고 호소했습니다. 혹여 기저질환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까 우려가 생기는 것입니다. A씨는 그러면서 "여러분의 자녀라면 그래도 백신을 맞게 할 건가. 나는 두렵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이어 "저도 백신을 맞히고 싶다"면서 "누가 백신을 맞아도 100%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고 맞히라고,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해달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사람의 목숨을, 인생을 무엇으로 감히 책임지겠다, 보상하겠다 할 수 있겠냐"며 "보상하겠다는 말보다 '안전하다. 괜찮다'라고 말해달라"고 강조해 말했습니다.
끝으로 A씨는 "저희 아이를 방역패스라는 제도 앞에 (미접종자라고) 낙인찍게 하고 싶지 않다"며 "기흉도 백신 맞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해 달란 말"이라고 호소했습니다.
↑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키 160, 몸무게 37의 깡마른 체형 기흉이라는 기저질환이 있다면 그래도 백신 맞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한편 지난 4일 서울행정법원은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했습니다. 판결 이유로는 헌법상 개인의 인격권과 행복추구권, 학습권, 신체의 자기결정권 등 개인의 자유가 강조됐습니다. 이에 따라 본안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교육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은 일시 정지됩니다. 정부는
정부는 또 법원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청소년 백신 접종을 계속 독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2022년 교육부 업무계획' 발표에서 "지금처럼 학생과 학부모에게 백신 접종 필요성과 효과성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해 나가면서 독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