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집서 발견된 체액 든 피임기구…신고 반년 만에 드러난 범인

용의자, 2020년 11월부터 7개월간 지하철역에서 젊은 여성 상대로 범행

여자친구의 자취방에서 체액이 든 피임기구가 발견되면서 실랑이를 벌였던 연인이 주거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수사에 난항을 겪던 사건은 '지하철 체액 테러범'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8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경찰에 자취방에서 체액이 든 피임기구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피임기구를 발견했고, 연인은 논의 끝에 누군가 주거침입을 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그러나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자취방에서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피임기구 내 체액으로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했지만, 남자친구가 아닌 제3자의 것이라는 결론만 나왔습니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사건은 경찰이 지하철 체액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6개월 만에 해결됐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30대 직장인 A 씨를 지하철에서 여성을 상대로 체액 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당시 서울 강동경찰서는 누군가 여성의 가방의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넣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경찰은 여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분석 결과 과거 국과수에 접수됐던 9개 사건의 유전자 증거와 A 씨의 유전자가 일치했습니다. 지난해 1월 여자친구의 자취방에서 남자친구가 발견했던 피임기구의 체액도 A 씨의 것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2020년 11월부터 7개월간 지하철역에서 젊은 여성을 상대로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가방에 몰래 넣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A 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져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