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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페이 보안 뚫림으로 전 재산 날려 경찰서 갔다 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일 퇴근길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30~40분 동안 주변을 뒤졌지만 휴대전화를 결국 찾지 못하고 집으로 왔다"며 "다음날 오전 지인에게 공기계를 받고 유심을 꽂았는데 이날 새벽 7차례에 걸쳐 카카오페이 580만 원이 충전된 것과 약 577만 원이 이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카카오페이 금융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고, 수사 기관에 신고부터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수사 기관에 연락했지만 신고 접수를 위해선 거래정지해제 및 거래내역서 발급 등 카카오페이 측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A씨는 "카카오페이와 총 14번의 전화를 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 측은 거래내역서 발급 문제도 제대로 해결해주지 않았고, 거래정지를 해제하는 것을 권유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더라"며 "그 과정에서 내 피해에 대한 안내 등은 일절 없었다"고 했다.
또 A씨는 수사 기관에 신고를 진행하던 중 네이버페이에서도 금액이 충전된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이상감지시스템을 통해 인출이 불가하게 조치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네이버페이에 피해 사실을 말하니 네이버페이 측에서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과 이후 거래, 피해액에 관해 자세히 물어봤고 추후 보안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까지 문자로 알려줬다"며 "습득자가 어떤 식으로 돈을 인출하려 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안내했다"고 말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자신은 사회초년생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가계 자금을 대는 중이었다고 한다. 이에 습득자가 한도 끝까지 충전해 이체하면서 A씨는 전 재산을 날린 것 뿐
그러면서 "휴대폰을 잃어버린 건 내 잘못이 맞지만 플랫폼 차원의 적절한 안내도 없고 전화 연결까지 어려워 피해자인 상황에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며 "다들 간편결제시스템에 대한 보안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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