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살해하려고 후배에게 집에 불을 내도록 한 10대 아들이 붙잡혔습니다.
가족이 숨지면 자신이 받게 될 보험금 때문이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집 안이 온통 까맣게 불탔습니다.
반지하 방에서 난 불로 49살 김 모 씨와 딸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방화로 추정했고, 한 달 만에 장 모 군 등 2명을 용의자로 붙잡았습니다.
장 군은 숨진 김 씨의 17살 난 아들이었습니다.
장 군은 부모가 숨지면 보험금이 나온다며, 후배인 김 모 군에게 불을 지르라고 시켰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군 / 방화 피의자
- "저 혼자 남으면 잘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후배를 시켜서 하게 된 겁니다."
김 군은 몰래 들어가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 군은 불이 나는 동안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나 알리바이를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장 군은 진학 문제 등으로 가족들과 자주 다퉜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방화 피의자
- "인간으로서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한 것 같고요. 뭐라 할 말도 없고."
경찰은 장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미 강도혐의로 처벌받고 있는 김 군에게는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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