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용의자로 착각해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테이저건까지 쏘며 제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수갑까지 채운 뒤에야 용의자가 아닌 걸 알게 됐는데, 경찰은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열차에서 내린 남성을 본 사복 경찰관들이 뒤에서 동시에 달려듭니다.
놀란 남성이 넘어지자 발길질을 하고, 숨어 있던 다른 경찰까지 합세해 무력으로 제압합니다.
그런데 붙잡힌 남성은 경찰이 쫓던 외국인 강력범죄 용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이유도 모른 체 무차별 폭행을 당한 남성은 제대로 저항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발로 차고 목을 조르고 테이저건 쏘고 고함을 지르니까 소리 못 지르게 (목을) 더 세게 누르더라고요. 무릎으로…."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당시 경찰은 팔을 뒤로 꺾어 수갑까지 채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피해 남성은 CCTV 사각지대에서도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남성은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 퇴원하고 경황도 없고 일도 하고 하니까 이렇게 시간 지나가다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국민신문고에 올렸죠.)"
경찰은 인상착의가 용의자와 비슷해 발생한 일이라며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유선 / 전북 완주경찰서 수사과장
-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또 용의자들이 흉기폭력 용의자였기 때문에 흉기를 소지했을 가능성도 있어서 급박하게 대응하다 보니…."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피해자가 요청하면 손실보상제도에 따라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남성은 해당 경찰관들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오현석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