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 후 사망한 한 고3 학생의 어머니가 정부와 방역 당국을 향해 "개탄스럽다"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학생의 어머니는 "아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 제 옆에 있었을 것"이라며 "제 평생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한으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백신 피해자 고3 학생 고(故) 김준우 군의 어머니 강일영 씨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질병관리청과 교육부 관계자들을 향해 이같이 토로했다. 이 자리에는 코로나19 백신 피해 학생 부모들과, 방역 당국의 지침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강 씨는 "백신 접종 75일 만에 제 아들은 별이 됐다"며 "쓰러지기 하루 전날까지도 건강하게 밥 한 공기, 치킨 먹던 아들은 지금 제 곁에 없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해) 10월 25일 담임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달려간 병원에서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었다"라며 "CT 소견 결과 (아들은) 급성 다발성 뇌출혈, 혈소판 수치는 평균치 1% 이하도 안 되는, 동공 풀린 혼수상태 5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은 혈소판 수치도 너무 낮고 출혈이 심해 수술도, 치료도, 추가 검사도 할 수 없는 '사실상 사망 상태'라고 얘기했다"며 "도대체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는 알 수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강 씨는 "아들의 모든 상황을 지켜봤던 의료진은 백신 부작용에 똑같은 상황과 비슷한 사례들이 있다며 혈액 검사를 재진행했고, 그 결과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소판 감소와 다발성 뇌출혈에 의한 급성 백혈병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제 아들은 고3이었고 수능을 보기 위해서 백신 접종은 필수였다"며 "허망하게 아들을 떠나보내고 나니 단지 부작용에 대해 염려만 한다고 될 게 아니란 걸 알았다. 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똑같은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백신의 효과성에 대해 똑바로 알지 못한다. 3차 추가 접종 시기를 처음에는 6개월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3개월"이라며 "암 환자들에게는 1개월도 안 돼서 추가 접종을 하라고 연락이 온다. 백신의 효과가 6개월인가, 3개월인가, 1개월인가"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정확한 기준도 없으면서 국민은 무엇을 믿고,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알지 못한 채 백신을 맞으며 진통제로 버티느냐"며 "내 몸에서 일어나는 증상이 후유증인지, 원래 내 몸이 이상했던 것인지도 모른 채 있어야 한다는 게
강 씨는 "취업하고 첫 월급 타면 동생들 선물 사주겠다는 아이였고, 부모 몰래 대학교 설명회(를 가고), 대학교에 가서 원서 접수를 했다"면서 "사망하고 알았다. 2주 전 대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추가 합격했다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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