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원 규모의 역대급 횡령 사고가 터져 주식 매매가 중지된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번에는 소속 직원이 소액주주들을 조롱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주식·투자 게시판에는 랍스터 사진과 함께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임을 인증한 글쓴이는 둥근 접시 위에 잘 익은 랍스터와 마늘바게뜨, 주먹밥 2개가 올려진 사진을 첨부한 뒤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 우린 창립기념일 기념하려고 빨간 랍스터 먹는다. 부럽지? ㅋㅋㅋㅋㅋ"라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활짝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 창립일은 1997년 1월 8일로 글이 올라온 날은 24년을 맞은 기념일 전날이다.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 인증이 필요한 만큼 이 글을 올린 직원은 실제 오스템임플란트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에는 "화가 난다" 등의 불만을 표시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관리팀장 A씨는 잔액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188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빼돌렸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6000만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한국거래소는 새해 첫 주식시장 개장일인 3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매매를 중지시켰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올릴지 영업일 기준 15일 안에 논의를 마쳐야 한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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