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에서 역대급 '1880억원 횡령 사고'가 터지자 '기업 부정 사고' 리스크가 주목받고 있다. 깜짝 놀란 다른 기업들은 리스크·컴플라이언스 관리와 선제적 부정위험 관리 및 탐지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반면교사 삼는 모습이다.
7일 국제공인부정조사관협회(ACFE)의 2020년 조사보고서(2019년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총 23개 업종 125개국으로부터 약 2504건의 기업 부정 사고가 보고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895건이 발생했다. 보고 사례를 통한 전체 손실 규모는 약 36억 달러(약 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정 사고 당 평균 손실규모는 약 150만 달러(약 1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정 사고로 인한 기업 내 손실 규모는 연 매출액의 약 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부정 사고 적출까지 최소 14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ACFE의 2020년 조사보고서
기업 부정 사고의 유형 3가지(자산횡령, 부패, 회계부정) 가운데 자산횡령이 8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부패 등 타 유형과 결합하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산횡령(asset misappropriation)은 주로 임직원에 의해 발생되는 유형으로 기업 사내 자산의 오남용, 사취, 횡령 및 배임 등과 관련된 행위다. 빈도는 가장 높지만 손실규모는 허위 보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부패(corruption)는 사업 활동 거래 상 종업원의 의무에 반하는 독단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개인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행위다. 뇌물수수 등 제 3자와 관련해 많이 발생하고 국제적으로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다. △허위 보고(Financial statement fraud)는 이익을 과대 또는 과소화 시키는 회사의 재무제표 위조행위다. 재무제표 분식, 과대 실적 보고 등 주로 경영진에 의해 발생되며 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기업 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하는 박현출 PWC컨설팅 파트너는 "기업 부정 및 금융 사고는 기
업에게는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이슈로 종종 탐지되지 못하거나 보고되지 않은 경우도 다수"라며 "대부분의 기업이 부정 탐지 및 대응을 위한 조직 및 관련 인프라가 미비한데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고 이후 다른 기업들도 보완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