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골골절과 흉부 타박상…전치 6주 진단
피해자 가족 측 “가해자 엄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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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의 시설 원장과 요양보호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경북 김천에 있는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치매를 앓는 80대 노인이 시설 원장과 요양보호사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서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피해자의 손주라고 밝힌 작성자는 할머니는 80대에 치매 4급, 체중 42㎏ 정도로 힘없고 왜소한 체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작성자는 지난달 12월 29일 할머니가 센터 원장과 요양보호사 등 총 3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가족들은 시설 원장으로부터 할머니가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였습니다. 가족 측은 할머니에게 뺨을 맞았다고 한 시설 직원에게 할머니의 난폭한 행동 탓에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나 시설 측 주장과 달리 할머니의 몸과 얼굴에는 멍이 가득했습니다. 작성자는 “집에 돌아와 할머니 외투를 벗기는데 가슴 쪽에 손이 닿자마자 아프다고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자세히 보니 할머니 얼굴과 팔에는 멍이 가득했다”고 말했습니다.
곧장 병원을 방문해 CT(컴퓨터단층촬영)와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갈비뼈 3개가 골절됐습니다. 작성자가 피해 사진과 함께 공개한 의료기관 진단서에 따르면 다발성 늑골골절과 흉부 타박상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입원을 제안했지만, 경찰 소환 조사 등 상황이 어려워 경찰 신고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작성자는 이튿날 경찰로부터 폐쇄회로(CC)TV에서 폭행 혐의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폐쇄회로(CC)TV 속 영상에는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이 할머니를 집단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작성자는 “수차례 할머니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할머니를 깔고 앉아 제압한 상태에서 할머니를 발로 차고 지속해서 손찌검했다”며 “마스크로 할머니 눈을 가리고 원장은 담요로 얼굴을 덮어버린 채 한참 동안 무릎으로 머리를 누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찌검은 계속되었고 한참이 지난 후 손에 피가 묻어나자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 이모에게 연락한 원장은 오히려 할머니가 난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렸다”고 했습니다.
작성자는 “할머니는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여전히 입원 중”이라며 “입원 중인 할머니는 주무시다가도
아울러 “더는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향한 가혹 행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노인학대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이번 사건의 가해자 또한 엄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